일본, 위안부 강제성 인정한 '고노담화' 재검증 뜻 내비쳐

2014-02-20 21:0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검증할 뜻을 내비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고노담화의 근거가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청취조사를 재검증해야 하지 않느냐는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일본유신회 중의원의 질의에 "학술적인 관점에서 더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당시 청취조사 내용을 공개하라는 야마다 의원의 요청에 "(조사가) 비공개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비밀로 취급하면서 어떻게 가능한지, 제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야마다 의원이 청취조사 내용 제출도 중요하지만, 정부 내에서 팀을 만들어 전문가가 검토하게 할 것인지를 답하라고 요구하자 스가 관방장관은 (이미) "역사학자나 전문가가 연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 전 관방 부(副)장관의 발언도 있고 야마다 의원도 요청하므로 기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스가 관방장관의 이날 답변은 야마다 의원이 '고노 담화 발표 직전 서울에서 5일간 시행한 청취조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집요하게 질의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본 보수·우익 세력이 주장해 온 고노담화의 철회 및 수정의 가능성으로도 해석된다. 

일본 정부가 실제로 고노담화에 대한 검증을 시작하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국제 인권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한국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