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 대상 정보 유출 시설 파괴 목적 '표적공격 지속 증가'

2014-02-20 12:15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에너지 산업을 대상으로 한 정보 유출 및 시설 파괴 목적의 표적공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상반기에 확인된 전체 표적공격의 7.6%가 에너지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등 이 분야의 표적공격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시만텍이 에너지 산업에 대한 표적공격(Targeted Attack) 동향을 조사, 분석한 최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시만텍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산업에 대한 표적공격의 주요 트렌드로는 △타깃 기업의 특정 임직원을 노린 대규모 이메일 공격 △정보 유출 및 기반시설 파괴가 주요 목표 △정부 지원 기반 및 청부 해커 집단, 악의를 품은 임직원의 공격 △스마트 미터(Smart Meter),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의 발달로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새로운 진입구로 부상 △워터링홀(Watering hole)과 스피어 피싱(Spear-phishing) 기법을 이용한 공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에 확인된 전체 표적공격의 7.6%가 에너지 기업을 타깃으로 했다.

이에 앞서 2012년 하반기에는 그리스의 한 석유 기업을 대상으로 감행된 대규모 표적공격으로 인해 전체 표적공격 중 에너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6%까지 급증하면서 정부ㆍ공공기관(25.4%)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표적공격을 받은 산업군으로 급부상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표적공격의 타깃이 되었던 정유 회사는 2012년 9월 한 달 동안 무려 34배나 더 많은 양의 수상한 이메일을 받았는데, 136명의 수신자 중에서도 단 한 명의 영업 관리자와 인사 담당자가 각각 412 건과 90 건의 이메일을 집중적으로 수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은 간접적인 이익을 노린 사보타주(sabotage) 공격의 주요 표적이기도 해서 전통적인 에너지 설비 업체들은 스턱스넷(Stuxnet)이나 디스트랙/샤문(Disttrack/Shamoon)과 같이 서버 장애를 유발하고 산업 시설을 공격하는 보안 위협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공격자의 분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쟁 업체가 조직화된 해커 집단에게 특정 업체를 공격하도록 사주,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 하거나, 정부 지원을 받는 해커 집단이 주요 기반 시설 파괴를 목적으로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자를 뜻하는 핵티비스트(Hacktivist) 집단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사설 업체를 공격할 수도 있다.

한편, 간혹 회사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공격자로 돌변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내부 핵심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오랜 시간에 걸쳐 발각되지 않은 채로 회사 시스템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더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 또한 직원의 단순 실수로 시스템 구성에 오류를 일으키거나 결함을 유발하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스마트 미터(Smart Meter),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이 점점 세를 확장함에 따라 더 많은 에너지 시스템들이 사물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면, 앞으로 새로운 보안 취약점들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만텍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 각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해커 집단에게 악용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엔드포인트 보안 지침을 이행한다 △전반적인 기업 보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각기 다른 형태의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여러 개의 제품군을 활용해서 다계층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다 △웹, 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램, 산업제어시스템(ICS)에 대한 침투 테스트를 통해 취약점을 파악하고 치료한다 △기업에서 규정한 보안 정책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모든 컴퓨터에 보안패치가 적용되었는지, 시스템이 호환 되는지를 확인한다 △산업제어시스템(ICS)에 대한 세밀한 보호와 감시를 위해 제어 시스템과 제어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 인트라넷과 분리시킨다 △일부 시스템의 경우 사이버 공격이 감지 되었을 때 즉시 주요 기계의 연결을 차단하거나 분리하는 방안을 세워두어야 한다.

조원영 시만텍코리아 사장은 “에너지 산업은 직접적인 핵심 정보 탈취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이익을 노려 산업 시설을 공격하는 보안 위협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 그리드의 발달 및 사물인터넷 트렌드의 확장으로 새로운 보안 취약점에도 대비해야한다”며, “이러한 다양한 보안 위협을 이해하고 각각의 위험성에 대비해 정교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만텍, 에너지 산업에 대한 표적공격 동향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