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한국 대표 브랜드 1·2위 올라

2014-02-20 11:18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45조 7000억 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또한 삼성과 현대 계열사의 브랜드 자산가치 총액은 7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4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는 116조93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위 3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는 108조6709억원이었다.

기업별 브랜드 가치는 삼성전자가 45조7408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때보다 23% 성장한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토시바, 히타치를 제외한 일본 전자업체들의 가치(39조5165억원)보다 컸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23% 성장한 10조397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가 18% 성장한 5조4367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3대 브랜드의 가치는 61조5751억원으로 국내 50대 브랜드의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4% 늘어난 4조4520억원으로 4위, 포스코는 5% 성장해 2조8799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삼성그룹 관련 브랜드로는 삼성생명보험(2조8587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조7915억원), 삼성카드(1조2449억원), 삼성물산(1조2252억원), 삼성증권(5288억원), 신라호텔(4605억원), 삼성중공업(3439억원) 등 8개가 순위권에 들었다.

범현대가 브랜드로는 현대해상보험(4585억원), 현대캐피탈(1414억원), 현대홈쇼핑(3126억원) 등이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50개 브랜드 중 16개가 순위에 포함된 금융업계에서는 9위 국민은행, 10위 신한카드 등 작년에 약진했던 주요 브랜드에 이어 삼성증권(33위), 현대해상보험(37위), 현대캐피탈(38위), 미래에셋(43위), 동부화재해상(44위), 한화생명보험(42위), 비씨카드(49위) 등 7개 브랜드가 새롭게 순위에 들었다.

건설·철강·조선업계에서는 계속된 경기침체에도 포스코를 비롯해 삼성물산(23위), 현대건설(24위)이 2∼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공업·화학·에너지업계는 현대중공업(14위), LG화학(17위), SK이노베이션(26위) 등이 3∼11% 가치가 하락했다. 이 분야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35위)와 에쓰오일(40위)이 새로 명단에 포함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18위), 이마트(29위), 현대백화점(30위), CJ오쇼핑(34위) 등 13개가 순위에 올라 금융업계 다음으로 가장 많은 브랜드가 순위에 들었다. 이 분야에서는 KT&G(27위), 농심(50위)이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아모레퍼시픽(19위)이 15%, LG생활건강(28위)과 CJ제일제당(31위)이 각각 22%,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브랜드 중 유통 브랜드들의 가치 총액은 8조7964억원으로 집계됐다. 30대 브랜드에 포함된 유통 브랜드 가치는 5조8179억원으로 일본 30대 브랜드의 가치보다 4%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한국의 전자·통신, 유통분야 브랜드들의 약진이 놀랍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