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에 뱡뱡면까지"…시진핑 주석 먹는건 다 뜬다
2014-02-20 11:0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만두세트에 이어 이번엔 ‘시롄(習連 시진핑-롄잔)세트’, ‘산시(陝西)세트’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대만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에게 대접한 만찬에서 내놓은 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시 주석은 롄잔 주석을 위해 산시성 전문 요리사를 초빙해 산시성 특색음식을 준비했다. 두 지도자 모두 아버지의 고향이 산시성임을 고려해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다.
특히 뱡뱡면의 '뱡'자는 중국에서 가장 획수가 많은 글자며, 쓰기가 어렵다. 시진핑 주석은 롄잔 명예주석에게 직접 종이를 가져와 '뱡'자 쓰는 방법을 일러주었다고 대만 매체들은 보도했다.
18일 시진핑과 롄잔 주석간의 국공회담에서 '산시성 요리세트'가 대접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산시성 현지 음식점에서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산시성 현지매체인 화상바오(華商報)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한 음식점에서는 4개 기본반찬과 러우자모, 파오모, 뱡뱡면을 세트로 한 '시롄세트'를 58위안(약 1만2000원)의 가격에 내놓았다. 이 음식점 사장은 "국가 지도자 만찬에 산시성 특색음식이 나오면서 샨시성 음식을 적극 홍보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에서도 러우자모, 뱡뱡면을 포함시킨 세트메뉴가 58위안에 판매되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음식문화 전문가 왕시칭(王喜慶)은 "그동안 산시성 음식은 중국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았다. 이번 시 주석과 롄잔 주석의 만찬이 산시성 음식 최고의 홍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산시성 음식이 '제2의 칭펑(慶豊)만두'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말 시진핑 주석은 민생행보 차원에서 베이징 도심 서민 만두가게인 칭펑만두를 방문했다. 당시 시 주석은 시민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21위안(약 3680원)을 내고 만두와 돼지간볶음, 갓요리 등을 주문해 식사했다. 이후 이 식당은 ‘시주석 세트’를 내놓으며 '시진핑 만두가게'로 졸지에 대박을 터뜨렸다.
칭펑만두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자 최근엔 중국 곳곳에서 ‘짝퉁’ 칭펑만두 체인점까지 출연하면서 칭펑만두 본사에서는 짝퉁 체인점을 철저히 단속한다고 공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