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11년만에 첫 적자낼 듯
2014-02-20 06:01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작년 증권사가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62개 증권사가 낸 잠정 당기순손실 규모는 1098억원으로 2012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이 수치는 증권사별 결산이 확정될 경우 변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동양그룹 사태를 겪은 동양증권과 주문사고를 일으킨 한맥투자증권 등 대규모 적자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62개 증권사 가운데 흑자사는 34개사로 이들은 5936억원을 벌었다. 28개사가 적자를 낸 규모는 7034억원에 달한다.
또 전년(2012년 4~12월) 대비 흑자로 돌아선 증권사는 4곳에 불과한 반면, 12개사가 적자로 전환됐다.
증권사는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인원 및 지점 감축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줄였지만 영업외비용 및 자기매매이익 감소분을 감당하지 못했다.
증권사 인원은 지난 2012년 말 4만2802명에서 작년 말 4만243명으로 2559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지점 수는 1637개에서 1477개로 160개 감소했다.
반면, 관계회사 지분 감액으로 증권사 영업외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난 2434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자기매매이익과 수수료수익은 각각 6280억원, 1256억원 급감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증권사는 여전히 효율적으로 자본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62개 증권사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0%로, 같은 해 9월 495.9% 대비 15.9%포인트 줄었다.
당기손손실을 기록한 28개사 평균 NCR도 439.9%로 금융당국 지도 비율인 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