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수록 경제가 산다?" 美 이혼률 급증하며 경제도 '훈풍'

2014-02-19 10:29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인 이혼률이 높아지면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 건이 2012년 240만개에서 3년 연속 증가했다. 이혼률 증가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경제에선 다르다. 오히려 전반적인 경기상승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이혼을 하면서 주택·상품 등의 수요가 늘어나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성 인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무디스애널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가족 역동성도 커지도 있다"며 "출산율과 이혼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2년간 경제 성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뤘던 가정사를 실행에 옮기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의 이혼률은 40년래 최저치였다. 지난 1940년에서 1981년까지 이혼률은 두 배 이상 늘어났었다. 이혼이 발생했다는 건 동시에 가구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2009년만해도 새로 생성된 가구는 40만 가구에도 못 미쳤으나 이후 지난 4년간 530만 가구가 형성됐다. 늘어난 가구 수만큼 아파트 가구 등의 수요도 증가한다.

전미 주택건설업자협회의 데이비드 크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혼 및 별거는 가구를 분리하면서 추가적인 주택 수요를 창출시킨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택경기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신규 주택 건수는 2009년에서 2013년까지 67%나 증가했다. 다세대 주택 건수도 3배 이상 증가해 지난해 주택 건설의 33%를 차지했다. 특히 돌싱남들은 일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도시 근교에 아파트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돌싱녀의 구직도 두드러진다. 2011년 미국에서 이혼한 여성 67%가 고용 인력이 됐다. 일하는 여성은 결혼한 여성의 60%, 전체 여성의 58%를 차지하는 점을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올 1월 여성의 실업률은 5.9%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혼이 여성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기 때문에 고용이 절실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릴랜드대학의 필립 고헨 교수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1년까지 이혼을 연기한 건수는 15만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