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와 선수촌 아파트 '윈윈'
2014-02-13 18:00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소치 올림픽의 열기를 반영하듯 대형 국제스포츠대회 선수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설계와 시공에 공을 들이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선수촌 아파트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아시아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열리는 동안 세계 각국 선수 및 선수단 관계자, 외신기자 등이 묵는 숙소로 사용되는 아파트를 일컫는다. 대회 일정에 맞춰 준공이 이뤄지고, 선수촌으로 사용된 후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실수요자에게 분양된다.
특히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선수촌 아파트 및 주택용지 분양 등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오래 전에 분양한 선수촌 아파트의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달 말 기준 3.3㎡당 매매가는 2772만원으로 잠실동 평균(2745만원)보다 높다. 입주 28년차를 맞았음에도 송파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다. 1~2년 전 3000만원대를 호가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단위당 가격이 1000만원가량 떨어져도 인근 재건축아파트 못지않은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도 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총 122개동 554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 만큼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매매가는 3.3㎡당 2138만원으로 방이동 평균 매매가(1983만원)보다 높다.
이밖에 2004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2011년 대구율하2지구에 마련된 세계육상선수촌 아파트도 주변 단지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이들 단지가 처음부터 각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건설 초기에 선수촌 아파트로 활용되는 만큼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주거환경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프리미엄이 붙었다. 특히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경우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가까운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촌 아파트는 상징성이 커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아파트 시세를 선도하는 편"이라며 "평창지역 분양단지들도 기존 관광자원과 함께 올림픽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선수촌 아파트가 들어서는 강릉 유천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용지 등 62필지에 대한 청약에서는 1559명이 몰려 평균 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 선수촌 아파트로는 다음달 우미건설이 B-3블록에 유천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9개동 총 662가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