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수 단속에도 상아 가격 오름세…고가 상아 인기

2014-02-13 16:22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 세관이 밀수된 상아를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상하이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올해 초 밀수된 상아(象牙ㆍ코끼리 엄니)를 폐기처분하며 밀수품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중국에서 상아를 찾는 고객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따르면 최근 강화된 정부의 밀수품 단속에 시장에 유통되는 상아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이를 찾는 고객의 수요는 증가하면서 상아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판자위안(潘家园)의 골동품 시장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업자는 "정부가 올해 초 상아를 폐기처분 하는 등 밀수품 단속에 적극 나선 결과 오히려 상아 가격이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을 통해 상아를 구입하는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특히, 새해를 맞아 일부 고객들을 중심으로 선물용 고가의 상아 제품 인기를 얻고 있고, 이와 함께 매머드 상아 등 새로운 품종의 상아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사회에 자리 잡은 중국의 선물 문화와 함께 상아가 액막이를 해준다는 속설도 상아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동물보호단체들은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상아 수요가 가장 많은 나라로 중국을 지목해왔고, 최근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 내 중산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6일 밀수업자로부터 압수한 상아 6t 가량을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폐기처분하며 야생동물 보호와 밀렵·밀수 단속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전날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해관은 15년래 최대 규모의 상아 밀반입건을 적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해관은 여행객 물품과 함께 반입된 상아 8점과 상아조각 및 작품 200여점 등 총 95.82kg에 이르는 밀수 상아를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