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풍운동 피해 뇌물건네기 '백태'
2014-02-13 10:44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는 ‘상유정책 하유대책(上有政策 下有對策)’이라는 말이 있다. 위에서는 정책을 만들지만, 아래서는 빠져나갈 대책을 세운다는 뜻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거센 사정바람 속에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감시의 눈을 피해 뇌물을 제공하는 형태가 딱 그렇다.
중국 항저우 한 건설사 기업인 류청(劉成)은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를 통해 13일 최근 중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뇌물 접대 방식을 소개했다.
식사 접대 후에는 예전처럼 술집이나 클럽, 안마시술소를 가지 않는다. 최근에 유행하는 것은 바로 1인당 2000위안 가격의 호화 별실 사우나탕이다. 회원카드나 쿠폰도 관료에게 직접 보내는 게 아니라 아예 업소에 가서 수 만 위안 금액이 담긴 카드를 만들어 업소에서 보관하도록 한다. 관료들은 업소에 가서 이름이나 전화번호만 대면 언제든지 호화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선물카드나 술, 담배를 선물로 보내는 대신 최근에는 쇼핑몰에 가서 명품 브랜드 의류를 구매해서 선물로 보내는 게 유행이다. 선물이 맘에 들지 않으면 매장에서 교환이나 환불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사회에 만연한 부패문제를 뿌리뽑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리커창 총리도 앞서 11일 국무원 제2차 청렴정치(廉政) 업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패행위와 부패분자(탐관오리)에게는 무관용을 적용하고 강펀치를 날릴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부패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 동안 시진핑 주석도 "물어뜯기 어렵고 딱딱한 뼈(어렵고 힘든 개혁)만 남았다", "독을 치료하기 위해 뼈를 깎아내고 손목을 잘라내는 용기” 등 강한 표현으로 개혁의지를 내비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