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식 고등과학원 교수 2014 포스코 청암과학상 수상

2014-02-13 11:01
거울대칭 분야 콰지-맵 이론 발견 공로 인정

김범식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고등과학원은 김범식 수학부 교수가 2014년 포스코청암상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포스코 청암상은 고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념하고 창립이념인 창의존중, 인재육성, 희생·봉사 정신 등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이다.

김 교수는 공간의 대수기하학적 불변량과 사교기하학적 불변량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설명하는 콰지-맵 불변량들과 이들의 벽횡단 공식을 발견하고 현대 수학의 중요한 연구대상 중 하나인 거울대칭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학자다.

거울대칭 이론은 쌍대 대칭성 중의 하나로 수학과 초끈이론의 한 분야이고 지금도 이 두 학문 간에 아이디어들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김 교수는 1990년대 초 제기된 거울대칭 난제 해결을 위해 1990년대 말 다양한 원리들을 개발, 그로모프-위튼 이론 연구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이뤄 대표적 수학 저널인 악타 매스매티카 등에 논문을 발표했고 2003년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그로모프-위튼 불변량들 사이의 관계를 가환/비가환군의 불변량 연구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 비가환군에서의 고전적 거울대칭 분야를 개척하고 2007년 최연소 국가석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현재 다양한 불변량들 사이의 신비로운 관계를 통합적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시도와 함께 콰지-맵과 이들 불변량의 벽횡단 공식이라는 독창적인 개념들을 창안해 많은 미해결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2014 세계수학자대회에서는 대수기하학 분야 초청 강연자로 선정되는 등 대수기하학, 사교기하학 및 초끈이론의 융합분야인 거울대칭 분야의 권위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1989년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부터 스웨덴 왕립 미탁-레플러 수학 연구소 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방문연구 조교수, 포항공대 수학과 조교수 및 부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현재까지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8회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다음달 26일 포스코센터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리며, 부문별로 수상자에게 상금 2억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