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석 달 만에 20kg 뺀 이등병 자살…왜 이런 선택을?
2014-02-12 09:04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군에 입대해 석 달 만에 20㎏을 감량한 이등병이 사망했다.
11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민주당 김광진 의원실로 고 손형주 이병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너무 답답해 전화를 했다. 제 아들이 죽은 지 올해 3년째인데 육군본부가 순직 여부에 대해 꼭 심사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좀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3시 46분쯤 첫 사격훈련을 하던 손형주 이병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표적지가 아닌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다.
군 헌병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이병은 입대한 3개월 6일동안 20㎏을 감량했는데, 입대 후 14일만에 13㎏이 한꺼번에 빠졌다. 군 헌병대 역시 정상적인 다이어트 결과가 아닌 사실상 '가혹행위'임을 인정했다.
또한 시력이 좋지 않던 손 이병에게 사격 역시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 이병은 사격 표적지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빴지만, 사격 성적이 좋지 않은 '사격 저조자'로 선정해 얼차려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이병의 사망이후 발견된 상처가 가혹행위로 인한 상처인지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군 헌병대는 "사격을 못해 얼차려를 받던 중 체중이 많이 나가는 손 이병의 몸이 돌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해 유족들의 가슴을 찢어놨다.
한편, 손 이병의 순직 여부 심사는 오는 12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