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올림픽] 한국에 첫 금메달 안긴 이상화 1000m서 2관왕 도전

2014-02-12 08:03

이상화 1000m [사진=MBC 방송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국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긴 이상화가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1000m다.

이상화는 13일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 소치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경기에 나선다.

500m의 제왕인 이상화지만 이 종목만큼은 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500m는 자신이 세계기록 보유자지만 1000m에서는 세계기록(크리스틴 네스빗·캐나다·1분12초68)과 1초가량 차이를 보이며 1분13초66을 기록 중이다.

물론 이상화는 1000m에서도 한국 최고다. 지난 2009년부터 그 누구도 자신의 기록을 깬 적이 없고 스스로 5차례 기록을 갱신했을 뿐이다(1분15초88→1분15초26→1분14초39→1분14초19→1분13초66).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500m에서는 금메달을 따냈지만 1000m에서는 23위(1분18초24)에 그쳤다. 그만큼 500m와 1000m에는 큰 차이가 있다.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당시 금메달을 따냈던 네스빗의 기록은 1분16초56이었다. 이상화의 최고기록은 이를 3초가량 앞선다. 물론 당시 선수 수준과 경기장 상황 등이 반영된 결과이긴 하지만 이상화가 자신의 기량만 온전히 쏟아 낸다면 메달 진입은 불가능하지 않다.

실제로 이상화는 지난해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폴 클래식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네스빗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빙상에서 예전 기록은 필요 없다. 누가 최근에 가장 좋았느냐가 그 선수의 기량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상화의 메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이상화는 ‘메달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에 오아시스 같은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미 메달을 따 냈다는 자신감과 심적 편안함이 1000m에서 더 나은 기량으로 발휘될 수 있다. 이상화의 1000m 질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