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해군, 항모 줄이고 잠수함 전력 강화해야"

2014-02-07 18:32
"A-10 대지(對地)공격기, U2 정찰기, F-18C/D 호닛 전투기 등도 퇴역" 제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미국이 앞으로 효과적인 전력을 유지하려면 항공모함을 줄이고 대신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하는 4개년 국방검토보고서(QDR) 발간을 앞두고 대형 군사 연구소 중의 하나인 전력예산평가센터(CSBA)가 5일 마련한 토론회에서는 취역 항모 수를 줄이고 대신 성능이 뛰어난 최신예 잠수함 구매를 늘리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6일 보도했다.

이 토론회에는 미국기업연구소(AEI), 신미국안보센터(CNAS),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다른 대형 군사 싱크탱크 소속 예산. 전략 분석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A-10 대지(對地)공격기, U2 정찰기, F-18C/D 호닛 전투기 등 노후 기종을 퇴역시키라고 권고했다. 또 해군도 취역 항모 가운데 2∼4척과 구축함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항을 찾은 미국 핵잠수함 모습.


해군은 또 항모와 구축함 전력 감축을 통해 잠수함 전력을 확충할 수 있고, 취역 중인 항모에 대해서도 중간 정비보다는 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항모 감축에 따른 잉여 예산을 잠수함 전력 확충에 전용하는 것 못지않게 인공위성, 사이버, 통신 기술 부분 관련 예산도 과감하게 올릴 것을 권고했다.

또 항모가 해상전력 투사 측면에서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지만, 해안에 배치된 장거리 무기에 취약하고 잠수함처럼 상대적인 근접거리에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우방과의 협력 강화 의견도 빠지지 않았다.

CSIS 소속 분석가인 데이비드 버토는 연안전투함(LCS)과 다른 최신예 장비의 우방 판매와 함께 특히 일부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전력의 필요성에 관한 한 영국에 의존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버토는 "역사적으로 QDR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우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재의 예산 현실을 고려할 때 미국은 할 수 있는 한 우방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 기획관들도 우방과의 협력과 이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미 방위산업체들이 생산하는 최신 통신 장비 일부를 우방에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미국과 우방 간에 기술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가능성을 고려하면 상호 운영상의 위험성을 줄이려면 이것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AEI의 톰 도널리도 미국이 집중해야 할 지역의 하나로 페르시아만 주위에 비행장을 우선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걸프만 북부 지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전력을 전방투사해야 하며, 보다 적극적인 억제력 형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