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들, 핵심 해외개발사업도 매각한다

2014-02-06 15:12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 에너지 공기업들이 부채 감축을 위해 핵심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매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하다가는 공기업들의 알짜배기 해외자원개발권도 헐값에 팔아야 할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6일 기획재정부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2017년까지 핵심 자원개발사업 지분 매각을 포함한 부채감축계획을 지난달 말 기재부에 제출했다.

가스공사는 2011년 개발·운영권을 획득한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생산 사업의 지분 49%(매각대금 3000억원대)를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구조조정 이행 계획서를 제출했다. 가스공사의 투자 지분율 100%(이라크 국영회사 지분 25%의 공사 대납분 포함) 가운데 운영권 유지를 위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모두 팔기로 한 셈이다.

지금까지 들어간 투자비만도 26억6000만달러(2조9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하루 최대생산량이 원유로 환산 시 6만7000배럴(400MMscf)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우량 사업으로 꼽히는 등 해외 자원개발 추진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자회사인 캐나다 하베스트사가 보유한 광구의 투자 지분을 팔아 자산유동화를 꾀한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서를 내놨다.
하베스트사는 총 매장량 2억2000만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를 보유한 기업으로, 2009년 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부실 인수'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하베스트의 정유 부문 자회사(NARL)도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은 우라늄 및 유연탄 광산의 출자지분을 매각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구조조정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분 100%를 보유한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의 지분 49%와 캐나다 우라늄 개발업체인 데니슨 마인스사의 출자지분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광물자원공사도 지분율이 높은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지분을 매각대상에 포함하고 매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