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소치行 "올림픽과 러시아" 두마리 토끼 잡으러
2014-02-06 13:43
시진핑 국가주석, 6~8일 러시아 방문…소치 올림픽 개막식 참석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러시아와의 밀월관계를 과시하는 한편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 중인 중국 스포츠 외교에 지원사격을 하기 위함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8일까지 사흘간 러시아에 머물며 올림픽 개막식과 단체환영 연회 참석, 중국 대표선수단과의 만남,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대형 협력프로젝트 추진과 인문교류 촉진 방안을 논의하고 중대한 국제·지역문제들을 놓고 깊은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는 시 주석의 국가주석 취임 후 벌써 다섯번째 이뤄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이다. 특히 일부 서방국가 원수들이 러시아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이 시 주석의 참석을 선언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점을 실제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등 각국 정상과의 회담 중 시 주석과의 회담을 가장 우선순위로 배치하며 중국과의 관계 중요성을 내비쳤다.
미국 브루킹스학회 중국센터 리청(李成) 연구주임은 “중국과 러시아는 지정학적 원인 외에도 에너지 반테러 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시 주석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분명 러시아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해외에서 열리는 대형 체육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시진핑 주석이 처음이다. 중국이 베이징과 장자커우(張家口)를 2022년 제24회 겨울올림픽 개최 유치를 선언한 가운데 성공적 유치를 위해 시 주석이 직접 나서 중국의 겨울올림픽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며 스포츠 외교에 나선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 소장은 "이번 소치올림픽에는 8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6000명의 운동선수가 참가하고 많은 언론과 관중이 참석한다"며 "전 지구가 주목하는 소치 무대는 중국의 귀중한 공공외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립인문대 공자학원 이푸청(易福成) 원장도 “'핑퐁외교'에서부터 올림픽 외교까지 중국의‘스포츠 외교’는 중국과 세계 각국간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