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의 새로운 도전, “고령자용 공동 주택 사업”
2014-02-06 11:08
24일 ‘파나소닉 컴 하트’ 설립, 관련 서비스 원스톱 제공
2018년까지 100동 건설 연 매출 100억엔 목표
2018년까지 100동 건설 연 매출 100억엔 목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신규 사업으로 고령자용 공동 주택 사업을 전개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은 가족 또는 보호자 없이 혼자 노년을 지내는 고령자가 사회적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 노하우를 응용한 공동 주택사업을 벌인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이업종간 융합을 통한 신규 산업 창출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고령자용 공동 주택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을 오는 24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자본금 4억5000만 엔으로 설립되는 새 회사는 파나소닉이 100% 출자하며, 회사명은 ‘파나소닉 컴 하트’로 결정됐다.
이번 사업은 약 661.2~991.7㎡(200~300평) 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땅 주인들을 모집해 20년 이상 장기 사용 계약을 체결한 뒤 이들에게 소유 부지에 건물을 짓도록 한다. 파나소닉은 주택의 설계·시공과 주택과 관련 시설운영을 맡는다.
1개동당 20개의 주택이 들어서는 공동주택의 소유권은 땅 주인에게 있다. 파나소닉은 이들 소유주들이 1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임차료를 지급한다. 공동주택에 입주하는 노인들이 파나소닉에 지불해야 하는 돈은 임대료와 식비로 월 16만 엔 수준으로 책정했으며, 소규모 다기능형 주택 간병 시설 이용료는 개호보험(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간병보험)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은 혼자 또는 부부만 살고 있는 고령자들의 안정적인 주거공간 확보와 함께 가정 간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 1998년부터 간호시설의 운영, 방문 간호, 간호 리모델링 등의 ‘에이지 프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24시간 365일의 간호 서비스를 실시하는 소규모 다기능형 주택 개호 시설(등록자 수 25명) 2개동을 운영하며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번 공동주택사업은 기존 간호 서비스 사업에 주택 운영 사업, 파나소닉의 주력 사업인 전자·ICT사업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주택과 간호 서비스 등 고령화 관련 서비스가 제각각 이던 패턴을 벗어나 민간기업이 관련 서비스와 제품을 모두 책임지고 제공 및 관리함으로써 독자생활이 어려운 고령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파나소닉은 회사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18년까지 공동주택 건설을 100동까지 확대하고 이를 통해 연 100억 엔대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업 확대를 위해 주택 건설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은행과 각 지역 토지 정보를 소유한 부동산 회사 및 철조회사 유능한 간호 인력을 육성하는 전문학교 등과도 제휴를 동시에 입주자가 없는 빈 주택을 리폼해 자산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