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이상운 부회장, 10년 레터 화제의 발언 "슈퍼맨 말고 채플린"

2014-02-06 10:2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효성 이상운 부회장(사진)의 CEO 레터 경영이 2004년부터 10년간 지속돼 2월 100회째를 맞은 가운데 과거 화제가 됐던 말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일례로 멀티플레이어가 각광받는 ‘슈퍼맨’의 시대에 본업에 충실한 ‘채플린’이 되기를 당부했던 말이 화제가 됐었다.

지난 2008년 10월 이 부회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가지만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하는 ‘슈퍼맨’이 각광받는 시대”라며 하지만“다양한 재능을 발휘하면서도 연기라는 본업에 충실한 ‘채플린’과 같이 자기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를 뜻하는 컴퍼니가 원어로는 ‘식구’라는 뜻이라며 공동체적 믿음을 강조했던 것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컴퍼니는 라틴어로 함께라는 ‘com’과 빵이라는 ‘panis’ 가 합쳐진 말로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회사는 곧 식구를 뜻한다”면서 “회사의 성장은 경영인 혼자 이룰 수 없는 것으로, 효성인이 한 식구라는 공동체적 믿음을 바탕으로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08년 2월에는 젊은이들이 청년다운 패기를 상실하고 부모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캥거루족’ 사례를 들면서 “상사가 결정해주는 대로만 일을 하고는 나중에 일이 잘 안되면 책임을 전가시키는 철이 안든 젊은 사원들”을 꼬집기도 했다.

또 2012년 4월에는 1492년 신시장을 찾아 떠난 콜럼버스와 같이 현재의 비즈니스에 안주하지 말고 “콜럼버스형 기업이 돼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