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NHK 경영위원 난징대학살 망언에 “인류양심에 도전” 비난

2014-02-06 10:23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햐쿠타 나오키. [사진 = 바이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일본 공영방송 NHK 경영위원이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5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국내 극소수 인사들의 이런 역사를 말살, 은폐, 왜곡하려는 시도는 국제정의와 인류양심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훙 대변인은 "난징대학살은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을 침략한 전쟁 중에 저지른 잔학한 범죄행위"라면서 "명백한 증거로서 완전히 확정된 안건이자 국제사회가 이미 정설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일본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위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서 마땅히 국제사회가 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이를 깊이 반성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책임 있는 자세로 역사가 남겨놓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실제적인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국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일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는 도쿄 신주쿠(新宿)역 근처에서 선거 지원연설을 통해 "세계 각국은 난징대학살을 무시했다"며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모미이 가쓰토(籾井勝人) NHK 신임 회장이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쟁지역에는 어느 곳에도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망언을 했고, 이에 중국 외교부는 "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국주의 대외침략전쟁 중 피해국 인민들에게 행해진 심각한 죄악"라며 "NHK 회장의 발언은 과거 군국주의 역사에 대해 부인하는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이들의 망언 직후 NHK에 시청자 비판의견이 쇄도하는가하면 이들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공영방송 NHK의 신뢰도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아베 총리의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NHK측은 "자신의 사상과 신조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