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핵심 우량 해외개발사업 매각 추진

2014-02-06 07:51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들이 부채 감축을 위해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비핵심사업 뿐 아니라 핵심사업들에 대해서도 매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획재정부와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오는 2017년까지 핵심 자원개발사업 지분 매각을 포함한 부채감축계획을 지난달 말 기재부에 제출했다.

가스공사는 2011년 개발·운영권을 획득한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생산사업의 지분 49%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매각대금 추산액은 30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스공사의 투자 지분율은 100%(이라크 국영회사(NOC) 지분 25%의 공사 대납분포함)로, 운영권 유지를 위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모두 팔기로 한 것이다.

아카스 가스전은 가스공사가 처음으로 운영사 자격을 획득한 프로젝트로, 해외자원개발 추진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들어간 투자비만 26억6000만달러(2조9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하루 최대생산량이 원유로 환산시 6만7000배럴(400MMscf)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우량 사업으로 꼽힌다.

석유공사도 자회사인 캐나다 하베스트사가 보유한 광구의 투자 지분을 팔아 자산유동화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 2009년 석유공사가 인수한 하베스트사는 총 매장량 2억2000만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를 보유한 기업이다.

또 중국 마황산 서광구는 공사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운영권을 갖고 있지만 생산량이 적어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며, 콜롬비아 CPO-2 광구도 사업전망이 낮아 매각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 또한 우라늄 및 유연탄 광산의 출자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전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한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의 지분 49%와 캐나다 우라늄 개발업체인 데니슨 마인스사의 출자지분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광물자원공사도 지분율이 높은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지분을 매각대상에 포함하고 매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관들이 제출한 계획을 검토해 자구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국부유출 논란을 피하도록 자산 매각 시 될 수 있으면 국내 투자자를 우선 매각상대로 고려한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