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주 올라타볼까… 작년 자산규모 사상 최대

2014-02-05 16:22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부동산간접투자기구(리츠)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리츠주가 재조명을 받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회사 또는 투자신탁이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80개 리츠가 운용한 자산 규모는 12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 2010년 7조6000억원(52개)에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골든나래리츠를 비롯해 8곳. 이들의 자산규모는 총 6000억원이다.

그동안 증시에서 리츠주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 2011년 6월 다산리츠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됐다. 골든나래리츠는 전(前) 사주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또 리츠주는 모두 주가가 5000원(전일 기준) 미만인 저가주다. 작은 수급 변화에 이상 급등락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하지만 리츠주는 일반 종목과 차별화된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리츠주의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코크랩15호(-5.93%), 골든나래리츠(-5.91%) 등 2곳을 제외하고 6곳이 코스피 수익률(-4.08%)을 웃돌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간 리츠주의 수익률은 주식을 12.2%포인트 초과했다.

특히 리츠주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매력으로 꼽힌다.

한국리츠협회 분석 결과,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리츠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28%에 달했다.

최근 리츠주에 대한 건전성은 이전보다 양호해진 것으로 보인다.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1년 7월 잇따른 부실 리츠주에 대한 보완책으로 상장 및 퇴출 요건을 마련했다. 

거래소는 리츠주에 대해 상장예비심사와 상장위원회 심의를 도입하고 상장주 선임을 의무화했다. 질적심사와 재무요건 항목도 추가했다. 

또 일반기업과 동일하게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야한다. 횡령 및 배임 등 경영진 리스크가 있는 자기관리형 리츠에 대해서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적용된다.

정부가 리츠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도 리츠주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리츠의 투자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