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vs 신세계인터내셔날 '맞짱'…최후 승자는?
2014-02-05 18:47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패션업계 '명품 쌍두마차'로 불리는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셜날이 해외브랜드 영업에 속도를 내며 연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두 회사가 현대백화점(한섬)과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명품과 패션의류를 전담하는 중심 축인 만큼 이들의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아크네ㆍ맥큐ㆍ브이엘ㆍ로에베 등 5개 수입브랜드를 도입한 것에 이어 올해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35개였던 해외 브랜드는 올해 36개로 늘어났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4분기 2380억원의 매출과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 11%, 2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도 첫해 매출 목표 150억원을 상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섬의 추격도 거세다.
여기에 지난해에만 이로ㆍ일레븐티ㆍ엘리자베스&제임스 등 4개 브랜드를 추가했고, 올해 발리ㆍ발렌티노ㆍ지미추ㆍ랑방스포츠 등 약 11개 브랜드를 추가 론칭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패션에서 매출 4000억여원, 수입브랜드에서 약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수입브랜드를 대폭 확대,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아울렛 경쟁이 가시화되는 올해부터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브랜드의 경우 아울렛 매장에서 얻는 수익이 백화점을 역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올해부터 서울 문정동, 김포, 판교, 송도 등 아울렛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섬이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며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한섬보다 우위에 있지만 현대백화점 후광효과가 가시화되는 올해부터는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직접구매 영향으로 수입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제조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다는 점도 두 업체간의 대결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직구족들이 늘면서 자체 브랜드가 강한 기업들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경쟁력있는 토종브랜드가 많아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직접구매 산업이 커지면서 양사의 주요 수입원이던 수입브랜드 매출이 타격을 받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두 회사가 고가의 해외브랜드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AS서비스와 MD(머천다이저) 경쟁력 등 차별점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수입 유통업체의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