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자산규모 사상 최대 12조원… 분양·공공사업 등으로 확장

2014-02-04 11:00
지난해 3.6조원 신규 투자 유치, 정부 투자규제 완화 한몫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동산 투자방식의 다양화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리츠)가 사상 처음으로 자산규모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나 리테일 운용에만 몰려있던 사업방식도 아파트 분양 또는 호텔 운영뿐만 아니라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한 공공사업으로도 확대 추세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는 3조6000억원(인가 기준)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사업 완료 후 청산한 8000억원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늘어나 역대 최고인 12조3000억으로 집계됐다.

리츠란 주식회사의 형태로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상근 임직원을 두고 직접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실체형 회사인 자기관리리츠와 투자·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위탁관리리츠,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가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리츠는 80개로 전년 대비 9개 늘었다. 20개 리츠가 새로 인가를 받았고 9개가 사업 완료 후 청산했으며 2개가 인가 취소됐다. 유형별로는 위탁관리리츠가 38개로 가장 많고 기업구조조정 리츠 29개, 자기관리 리츠 13개로 조사됐다.

투자 대상으로는 오피스에만 40개 리츠가 운용 중이다. 자산 규모도 8조1000억원(65.9%)으로 가장 많았다. 리테일도 14개 리츠가 참여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전체 17.9%인 2조2000억원이다. 이어 호텔 9000억원(7.3%), 주택 6000억원(4.9%), 공장 2000억원(1.6%), 기타 3000억원(2.4%) 등이다. 오피스·리테일은 여전히 리츠의 가장 큰 투자 대상이었지만 투자 집중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된 편이라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상장 리츠 성과와 투자방식 다양화과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회사 중 케이탑 리츠는 자기관리리츠 최초로 액면가 기준 12%의 배당을 실시했다. 광희 리츠는 자기관리리츠 최초로 아파트를 개발해 분양 중이다.

특히 현재 1888실의 호텔을 공급하는 등 호텔에 대한 투자도 증가세다. 기업구조조정리츠 씨엑스씨 리츠는 여의도 소재 콘래드 호텔(434실)을 매입해 운용 중이다. 제이알 제12호 리츠도 신도림 디큐브씨티 호텔(269실)을 사서 운용하고 있다.

하우스푸어 지원을 위한 희망임대주택 리츠는 국민주택기금 등 공공 부문이 참여한 사업방식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리츠는 두차례에 걸쳐 아파트 897가구를 매입해 주택담보대출 1508억을 상환했다. 매입한 아파트는 임대로 제공해 하우스푸어 실 주거비 부담을 60만원 낮췄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통해 위탁관리리츠의 1인당 주식소유한도를 30%에서 40%로 확대하고 최저자본금을 확보한 이후 현물출자를 자율화하는 등 투자규제를 합리화한 바 있다. 리츠의 임대주택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임대주택 리츠에 대해 주식의 공모의무 및 1인당 주식소유한도를 적용 배제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부동산투자회사법 및 동법 시행령 개정 시행을 통해서는 주식 5%를 초과 보유한 자기관리 리츠 주요 출자자에 대한 적격성 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했다. 조합·자회사·손자회사 등 다양한 투자방식을 허용하고 모자형 리츠 실효성 강화,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의 취득한도 폐지 등 불합리한 투자규제도 완화했다.

또 90개 회사 검사를 실시해 인가·등록 취소(4개사), 과태료 부과(12건) 등 행정처분을 실시해 건전성을 유지했으며 리츠의 체계적인 관리와 종합 정보 제공을 위한 리츠 정보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리츠 기본구조. [이미지 제공 =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