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주유엔대사, 유엔안보리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행태 강하게 비판
2014-01-30 01:00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정부는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오 준 주유엔대사는 29일(현지시간) 유엔안보리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에 관한 공개토의에서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에서의 교훈을 얻고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최근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historical revisionism)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대사는 이 자리에서 먼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이해 금번 토의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과거 전쟁의 참화와 그로부터의 교훈을 새롭게 반추하고,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전쟁 대신 공고한 평화를 물려주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공개 토의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오늘날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국가간 상호불신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제국주의 시대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일부 일본 지도자들의 최근 언행이 문제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사는 이 같은 일본의 행태에 대해 "유럽의 경우는 아시아와 대조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정부의 일관된 과거사 청산 노력이 주변국과의 화해와 유럽 통합의 기반이 됐다"고 강조하면서 "반면 일본에서는 전후 철저한 과거사 청산 및 단절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는 역사 문제 관련 주변국과의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일본 지도자들은 △ 과거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 침략의 정의는 확립되지 않았다는 무책임한 발언 △ 개정 교과서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반영해 잘못된 역사를 후대에까지 가르치려는 움직임을 통해 역사수정주의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시 전쟁범죄로 단죄된 A급 전범을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계속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패전 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foundation)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지도자들의 이러한 언행은 인근국과의 미래지향적 관계와 주변지역의 평화 및 안정은 물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을 겪은 인류의 평화를 향한 열망을 반영한 유엔의 목표와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대사는 또한 지난 26(일) 별세하신 황금자 할머니의 사례를 들면서 "일본 제국 군대에 의해 끌려간 소위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 받았던 한 할머니가 별세하심으로써 이제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55명으로 줄었다"면서 "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ㆍ일간 가장 상징적인 과거사 현안일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인권 문제"라고 위안부 문제가 인류 양심에 관한 문제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아직까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을 조속히 받아들일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는 1990년대 유엔의 쿠마라스와미(Coomaraswamy) 보고서 및 맥두갈(McDougall) 보고서와 2007년 미국 및 EU 의회 결의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사과, 배상, 관계자 처벌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명시한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오 대사는 아울러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끊임없이 야기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면서 소위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이름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일본의 이중적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역사는 전진해야 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 독일 정부가 취했던 것처럼) 과거를 마주하고 과거의 교훈에 입각해 행동해야 한다"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참된 역사의 교훈을 올바르게 가르침으로써 평화와 화해의 마음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도 발언을 통해 일본 아베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최근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몰역사적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