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때문에"…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전자계열사도 '울상'
2014-01-28 13:56
삼성전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59억원...적자전환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계열사들도 잇따라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이 이들 계열사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자 계열사들이 향후 삼성전자 의존도 줄이기에 나설 지 주목된다.
28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3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전 분기보다 각각 18%, 19% 감소한 1조7101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며 이른바 '갤럭시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기의 OMS(카메라모듈·모터)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3% 감소한 4534억원을 기록했다. LCR(칩부품)부문의 경우 솔루션 MLCC 사업 확대 성과에 불구하고, 세트 업체의 생산 감소와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6% 줄었다.
삼성전기 측은 "스마트폰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재고 조정 심화와 원화절상 영향이 더해져 경영지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떨어진 1100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판매량 감소가 실적 감소의 주된 요인이었다.
삼성SDI도 지난해 4분기 5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62%를 담당하는 소형전지 부분 매출이 프리미엄 스마트폰·태블릿 제품 비중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가량 감소하면서 실적을 악화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자 계열사의 급격한 실적 악화 원인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사업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 사업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는 전자 계열사는 물론 그룹 전체에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3조8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조47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8% 감소하며 전년 동기 수준에 정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