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신문 "황금평 송전선 공사 90% 이상 진행"

2014-01-23 18:5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북·중 경제협력 사업인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 압록강 하류의 섬인 황금평과 평안북도 신도군을 잇는 송전선 공사가 22일 기준으로 90% 이상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도군 소재지가 압록강 하류의 비단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송전선은 황금평과 비단섬을 연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평안북도 송·배전부가 황금평∼신도군 송전선 공사를 이달 중으로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지난해에는 신의주시 연하지구∼용천군 진흥리 구간 송전탑 조립 공사도 완료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1년 6월 황금평 개발에 착수했지만 송전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황금평 개발을 주도한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장성택 숙청 직후 북한의 황금평 개발 담당자가 소환됐으며 공사도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황금평으로 들어가는 송전선 공사를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에도 황금평을 개발하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