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J 뉴스타파] 부패척결 외친 시진핑… 친척이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2014-01-22 12:3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들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운용했다고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했다. 

22일 ICIJ(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와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2일 시진핑과 원자바오를 포함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전, 현직 상무위원 5명이 조세피난처에 연루됐으며 중국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인 이른바 ‘태자당’ 인사들도 다수도 역외 유령회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ICIJ 취재팀은 지난해 여름부터 극비리에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대행회사인 PTN과 CTL의 내부 고객관리정보를 분석해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에 주소를 두고 있는 중국인 고객 3만 7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ICIJ가 확보한 명단에는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카,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과 사위, 덩샤오핑 전 주석의 사위,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CIJ의 취재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고위층 인사들 가운데 10여 명은 이른바 ‘태자당’ 그룹으로 분류된다. 태자당은 공산당 고위층과 군 출신 원로의 자제나 손자 등으로 대를 이어 권력과 부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홍색 귀족’으로 불리는 인사들이다.

이밖에 텐센트 마화텅 회장, 소호차이나 장신 회장, 선텍파워 창립자 스정룽 등 중국 갑부 16명도 조세피난처 중국인 명단에 포함됐다. 

ICIJ 측은 “이들에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특히 중국 8대 혁명 원로의 아들 푸량은 자신이 서명한 유령회사 설립 문건이 발견됐는데도, 이에 대한 ICIJ의 해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