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J 뉴스타파] 중국 '홍색귀족'에서 기업인까지…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차려

2014-01-22 11:3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ICIJ(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는 22일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중국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과 중국 기업인들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명단을 폭로했다.

ICIJ와 제휴한 인터넷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날 ICIJ의 국제공조 취재 결과 시진핑-원자바오를 포함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전, 현직 상무위원 5명이 조세피난처에 연루됐으며 중국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인 이른바 ‘태자당’ 인사들도 다수도 역외 유령회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CIJ가 확보한 명단에 따르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매형 덩자구이(登家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사촌 후이스(胡翼時),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과 사위 류춘항(劉春航),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전 국가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사위 우젠창(吳建常) 등 총 13명의 '홍색귀족'이 포함됐다.

덩자구이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엑셀런스 에포트 프로퍼티’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으며, 덩자구이는 이 회사 대표이사이자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로 확인됐다. 하지만 회사 설립 목적과 이를 통한 자금 유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원자바오 아들인 원윈쑹과 사위 류윈춘도 각각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기업 2곳의 총경리이자 주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갑부 16명도 이번 역외탈세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 창립자인 마화텅(馬化騰), 중국 여성갑부 양후이옌(楊惠妍), 소호차이나 장신(張欣) CEO, 궈메이그룹 창업주 황광위(黃光裕), 선텍파워 창업주 스정룽(施正榮)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