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벽화’ 등 7건 보물 지정 예고
2014-01-13 09:29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벽화’,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 관음보살・달마대사벽화’,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 ‘서울 봉은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 ‘서울 청룡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서울 화계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등 7건이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13일 밝혔다.
▲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벽화=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에서 설법하는 관음보살에게 선재동자가 법을 청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벽면 전체에 걸쳐 크게 그린 유희좌(遊戱座)의 관음보살은 전반적으로 조선 후기 18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한편, 관음보살의 주처(主處) 보타락가산을 그리면서 특징적인 물결 표현을 생략하는 등 다른 사찰 후불벽 관음보살도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형식으로 의미가 크다.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 관음보살・달마대사벽화= 거대한 흙벽 화면에 높고 험준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온화하고 화려한 관음보살과 호방하고 대담한 달마대사를 대비시켜 그린 작품이다. 한 화면에 관음과 달마를 나란히 표현한 벽화의 유일한 사례이자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경의 불화양식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당시 보기 드물게 큰 규모의 금동으로 제작된 상이다. 여성적 면모가 느껴지는 얼굴 표현과 착의(着衣) 형식은 국보 제221호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등 조선 초기 보살상에서 볼 수 있는 양식적 특징으로, 조선 초 왕실이나 지배층이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요소이다. 천의(天衣)를 어깨에 숄처럼 걸치고 가슴에서 띠 형태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다가 한 자락을 수직으로 늘어뜨린 모습은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잘 보여준다.
▲서울 봉은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조선 후기 1651년 조각승 승일(勝一)이 우두머리 조각승으로 제작한 상이다. 본존 석가여래상은 1765년의 개금발원문(改金發願文)에 따르면 1689년 무렵 화재로 잃어 새로 조성하여 좌우협시상에 비해 30cm 정도 크고 본래 상들과는 양식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조각적으로 우수하고 발원문과 개금문을 통해서 삼불(三佛)의 봉안과 개금에 참여했던 시주자들, 조각을 담당했던 조각승들을 알 수 있으므로 조선 후기 17세기 중후반 불교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5m가 넘는 대형의 마애상으로 상 전면이 흰색 호분이 칠해져 있어 일반적으로 ‘백의관음(白衣觀音)’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실적인 보살상의 얼굴 표현, 유려한 설법인(說法印)의 손 모양과 어깨에 드리워진 천의(天衣)의 표현 등에서 뛰어난 조각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고려 후기 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서울 청룡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지장보살삼존상을 중심으로 시왕상, 귀왕(鬼王), 판관(判官), 사자(使者), 동자, 인왕(仁王) 등이 잘 남아 조선 후기 명부전 조각의 구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승일(勝一)이 우두머리 조각승으로 제작한 상들로 큰 규모의 지장보살상은 네모진 얼굴에 특징적 입 모양을 하고 있다. 불사에 동참한 시주자들, 조각을 담당했던 조각승들을 밝힌 발원문이 전하고 있어서 조선 후기 불교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서울 화계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조각승 영철(靈哲) 등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지장삼존상과 함께 시왕, 판관, 사자, 인왕 등 총 25구로 이루어져 있다. 당당한 신체와 율동적인 옷주름 묘사 등에서 수연(守衍), 영철로 이어지는 수연파의 작품 특징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유물 7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 수렴된 각계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