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내곡지구 아우디 정비공장 건축허가 과정 감사할 것"
2014-01-02 18:24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 서초구 내곡동 내곡보금자리지구내 자동차 정비공장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업체들간의 갈등이 불거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감사관실에 '정비공장 건축허가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초구 내곡지구 자동차 정비공장 관련' 시민간담회에 참석해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법령에 문제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검토해 최적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곡지구 3단지 바로 맞은 편 3618㎡의 부지에선 전시장 겸 서비스센터인 '아우디센터 강남'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국내에서 운영중인 정비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지하 4층~지상 3층)로 지어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내곡지구 주민들은 환경유해시설인 자동차정비공장을 유치원, 초등학교, 아파트 등 주택가 인근에 지어 △환경 오염에 따른 주민들 피해 △어린이들의 안전 문제 △소음·공해 등의 피해항목을 나열하며 여러번 서초구청과 SH공사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건축허가를 내준 서초구청과 토지를 매각한 SH공사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주민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날 내곡지구 입주 예정자 박윤영(42, 남)씨는 "고장나서 제어가 힘든 차들은 폭탄과도 같다"면서 "매순간 찌그러지고 부서진 차들과 생활해야하는 주민들과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봤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산자락에 둘러싸인 내곡지구는 차를 고치기 위해 드나드는 외부인이 많아질 것이고 아이들은 강간, 폭행, 유괴에 그대로 노출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근철(39, 남)씨는 △해당 용지가 정비공장 용도로 변경된 계기 △매각된 과정 △그 이후 건축허가가 난 과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SH공사, 서초구가 해당 기업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초구청과 SH공사 측은 "법적으로 위반된 사항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의해 허가가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행정소송이 진행중이지만 법령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문들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서울시청 감사관실에 감사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주민 대표들, SH공사, 서울시청, 서초구청, 아우디 관계자들이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통해 엇갈리는 의견을 조율하고 타협할 수 있도록 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