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수장들, 올해 '신사업' 통한 위기극복 의지 피력

2014-01-02 17:09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전자업체 수장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신사업'을 택했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 명의로 2014년도 신년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신년사에서 "올해 전자업계는 스마트폰 성장둔화와 TV시장 정체, 일본기업의 경쟁력 회복과 중국기업의 글로벌 진출 등이 예고돼 있어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와 도전정신으로 지속성장의 기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경영 과제로는 △부문별 사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전자업계 리더십 확대 △견실경영을 통한 수익성 확대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 강화 등 3가지를 선정했다.

이들은 특히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소프트웨어·의료기기사업·B2B사업 등 삼성전자의 미래 동력 사업 성과를 가시화해야 한다"며 신시장 창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독려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올해를 '절체절명의 시기'로 표현하며 위기돌파를 위한 철저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올해 핵심 과제로 △위기극복을 위한 실행력 강화 △조직의 스피드 및 효율 극대화 △'LG전자만의 일하는 방식' 정착 △정도경영 준수 등을 꼽은 구 부회장은 "시장선도 성과 창출과 신속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을 정도의 특별한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상시적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세밀한 계획을 준비하고 철저히 실행해 달라"고 전했다.

올해로 출범 2년차를 맞은 동부대우전자의 이재형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익성 높은 안정적 사업기반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조직 업무 프로세스 개혁 등 경영 혁신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하며 "시장과 고객을 철저히 분석해 지역별 특화 모델과 고객의 요구를 뛰어넘는 전략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역점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톱 10의 종합전자 회사' 목표 달성을 위해 1단계로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기존사업을 중심으로 연관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