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촉법 뚫고 나온 PX, 뭐길래… 시장 전망은?
2014-01-02 11:0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외국인투자촉진법 통과 관련, SK와 GS가 수조원대 투자를 감행한 파라자일렌(PX) 화학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로마틱 계열 화학섬유 원료인 PX는 국내 정유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확실한 캐시카우가 되고 있는 화학부문 주력사업이다.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정유사 등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이번 외촉법에 걸렸던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의 9600억원 규모 PX 합작투자 외에 SK인천석유화학이 1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주롱 PX공장도 20만t 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 타이요오일과 PX 1조원 합작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앞서 S-OIL이 일찌감치 1조3000억원을 들여 PX 계열 아로마틱 증설을 마쳤으며, 올해 현대오일뱅크도 5300억여원 규모 아로마틱 증설을 위한 일본과의 합작투자를 완료했다.
이밖에도 삼성토탈이 1조6000억원을 투자해 PX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거액의 투자는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 확대 전망에 기인한다. 중국 정부는 제1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화섬 원료의 자급률 향상을 목표하고 있는데, 특히 PX의 전방제품인 PTA의 신증설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반면 PX는 건강을 우려한 주민 반발로 각지의 신증설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부족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화학섬유 시장이 장기화된 불황을 겪으면서 한때 PX도 업황이 부진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대중국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급증하는 등 회복 추세다.
중국 내 PX증설은 올해 270만톤 규모가 예상되지만 주로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이 또한 주민 반대로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국내 정유사 등이 PX 투자를 결정한 초기에 비해선 경기침체와 중국내 자급력 확대 등의 리스크가 대두됐으나 여전히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급량 증가가 우려되지만 올해 중국 경제가 회복돼 수요가 정상화되면 투자증설분을 충분히 흡수하고도 남을 수준으로 우려할 게 못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