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세대 '소형버스' 개발중…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

2014-01-02 08:48
터키서 CKD 생산, 2015년 유럽 시장 출시 예정

메르세데스-벤츠 뉴 스프린터의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전략형 다목적 차량인 '차세대 소형버스'를 앞세워 현지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존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의 중간 차급인 차세대 소형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양산 전 단계 차량인 프로토타입 모델은 오는 9월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약 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차세대 소형버스는 기존 스타렉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축간거리를 늘려 차체 크기를 키웠다. 특히 과거 그레이스(15인승)처럼 승합용 버스는 물론 화물용 밴과 트럭 등 세 가지 다목적 차량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은 3.0ℓ급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차세대 소형버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쉐보레 익스프레스밴 등의 장점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종은 각각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다목적 차량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럭셔리 밴 형태로 개조를 거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차세대 소형버스를 유럽 시장에 먼저 투입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터키의 상용차 전문 제조사 카르산과 합작을 통해 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올해 말 현지 생산에 돌입한다. 유럽 시장에 인접한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소형버스의 생산을 담당할 카르산은 주로 유럽 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는 상용차 생산 전문업체로 2007년부터 터키 시장에서 현대차의 마이티를 생산·판매해 출시 2년 만인 2008년 점유율 20%를 달성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유럽 시장에 차세대 소형버스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이어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차세대 소형버스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터키 카르산 공장 외에도 향후 중국, 미국 등으로 지역별 해외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단종된 현대차 그레이스가 차지했던 연간 1만5000대 수준의 15인승급 버스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차세대 소형버스를 생산해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생산공장에 이어 유럽에도 안정적인 생산거점을 확보해 상용차 부문에서도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지역별 상용차 해외 생산 거점을 점차 확대해 오는 2020년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총 40만대를 판매 글로벌 톱(TOP) 2 상용차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