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특집] '응답하라 1994' 속 캐릭터는 스타를 만들고

2013-12-29 09:00

[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케이블 역사상 전국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긴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가 드디어 종영했다.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은 쓰레기(정우)임이 밝혀지는 순간, 궁금증이 해소되는 환희와 마지막 방송이라는 아쉬움을 공존하게 하면서 기쁜 아쉬움을 만들었다.

그러나 드라마 속 캐릭터는 우리 마음에 당분간 계속 머물 예정이다. 배우는 대표작을 만들고 대중들에게는 특별한 캐릭터를 선사한 '응답하라' 속 인물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쓰레기(정우)
쓰레기는 여심을 훔치는 매력으로 2013년 하반기를 점령한 캐릭터다. 까칠하지만 모든 다 들어주는 쓰레기는 누구나 꿈꾸던 오빠이자 남자친구를 대변하면서 여자의 로망을 스케치했다.

또 사투리 속 묻어나는 귀여움과 단단한 몸매, 의사라는 직업이 쓰레기의 매력을 더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배우 정우 역시 '응답하라 1994'로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단역으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나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한 11년 무명의 서러움을 한 번에 씻어냈다.

◇칠봉이(유연석)
곱상한 서울 남자 칠봉이로 분한 배우 유연석이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서연(수지)을 유혹했던 못된 강남 오빠라는 사실은 대중들을 적지 않게 놀라게 했다.

'나쁜 남자'로 주로 등장했던 그가 '응답하라 1994'에서는 지고지순하면서도 순수한 남자로 매력을 발산하며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얀 피부와 부드러운 인상, 한 여자를 사랑하는 순정남을 연기하면서 기존에 존재했던 못된 이미지를 벗고 훈남 변신에 성공했다.

한편 차기작으로 영화 '상의원(가제)' 주연 출연을 확정 지으며 배우로서의 밝은 나날을 예고하고 있다.

◇성나정(고아라)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 청순가련의 대표 배우 고아라가 왈가닥으로 변신했다. 억지로 망가지지도 않았고 부담스럽게 과하지도 않게 성나정을 표현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과감하게 헤어스타일을 바꾼 고아라는 능청스러운 사투리연기를 선보이며 데뷔작 '반올림' 이후의 대표작을 만들었다.

점차 사랑을 알아가면서 진정한 여자로 거듭나는 내면 연기 역시 대중들에게 고아라를 '배우'로 인식시켰다. 완벽한 이미지 변신, 내공 있는 연기는 그의 다음 차기작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조윤진(도희)
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는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를 선보이며 가수를 벗어나 배우의 타이틀을 달 모양새다. 앞서 연작 ‘응답하라 1997’ 속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의 행보를 이어갈 조짐을 보이면서 대중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극 중 가수 서태지의 열렬할 팬으로 등장한 도희는 삼천포(김성균)와 달달한 로맨스로 귀엽고 시크한 모습을 선보이며 남심을 훔쳤다. 아담한 키와 귀여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거친 입담은 의도치 않았던 반전 매력을 발산하며 오랫동안 기억될 캐릭터로 자리하게 만들었다.

◇삼천포(김성균)
'천의 얼굴'이란 별명을 같게 한 작품을 만난 것도 배우에게는 큰 행운일 것이다. 극 중 고지식하고 순수한 삼천포로 분한 김성균은 '포플리'라는 애칭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 33살인 그는 스무 살 초반을 완벽히 연기하면서 마치 '노안인 20대'인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앞서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향배(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를 연기했으며 영화 '이웃사람'에서는 섬뜩한 살인마 류승혁을 연기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