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철도노조 교섭 중단에 최연혜 사장 "자정까지 복귀" 최후통첩(종합2보)

2013-12-27 10:20
미복귀 노조원 중징계 예상, 노조 여전히 대화 의지

최연혜 코레일 사장(단상 위)이 27일 코레일 서울사옥에 철도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이틀간에 걸친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전국철도노동조합간 실무교섭이 양측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결국 결렬됐다. 철도파업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철도노조에 대해 27일 자정까지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내렸다.

최연혜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코레일 서울사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밤 12시까지 복귀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일째 접어든 철도파업에 대해 “최장기 불법파업으로 국민 불편이 극에 달하고 국민경제 전반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미 철도 노사간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정치 이슈로 변질돼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철도 노사는 지난 26일 최 사장이 조계사를 방문해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과 교섭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오후 4시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하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마쳤다.

이후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노사 각각 3명의 대표가 참석해 교섭을 열었지만 1시간 40여분만에 중단됐다. 노조 측은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와 파업 조합원에 대한 고소·직위해제 중단 등 5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파업을 철회할 경우 수서 KTX 법인 공공성 확보와 철도산업발전을 위한 노·사·민·정이 참여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수서 KTX 법인 면허발급부터 중단하라는 기존 요구를 되풀이했다”며 “말로는 대화와 협상을 하자고 하면서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 철도산업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면합의를 통한 어떠한 야합이나 명분없는 양보와 타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서 KTX 법인 설립에 대해 최 사장은 “혁신을 시작하는 코레일 자회사로 공공부문 경쟁 도입으로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노사가 합심해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수서 KTX 법인을 코레일의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최후통첩을 내린 후 “어제 대체인력 660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했고 추가 인력을 지속 확충해 회사 운영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향후 방침을 전했다.

코레일은 마지막 복귀 시각인 이날 자정이 지나도 복귀하지 않는 철도노조원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릴 것을 검토 중이다.

반면 노조 측은 코레일과 달리 노사간 견해차가 커서 교섭을 일시 중단하긴 했지만 결렬이 아니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을 중단하고 철도 발전방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에 나서겠다면 우리도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 장진복 대변인은 "28일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등을 이끌기 위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렬 대신 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 "노조는 수서발 KTX 면허 금지라는 입장만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며 "교섭 도중 민주노총에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대화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조가 교섭을 선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