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대기업, 연말 휴가 돌입
2013-12-24 11:2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장기 연말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잘 쉬고 놀아야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창립기념일 휴무를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로 대체하면서 이번 주부터 연말 휴가에 들어간다.
특히 연말이면 해외 파트너들이 장기휴무에 들어가는 업계 특성을 반영해 삼성전자 구미·광주 공장은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9일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 23일 휴가를 낸 직원은 최장 12일 동안 연휴를 즐기는 셈이다.
LG전자도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회사 차원에서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일부 휴대폰 생산라인을 제외한 LG전자의 국내 사업장 생산라인도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휴무기간으로 지정했다.
두산그룹 계열사도 25일부터 연말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 별도의 종무식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이같이 장기 연말 휴가에 들어가는 이유는 임직원에게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크앤라이프' 밸런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쉴 때 쉬고 일할 때 제대로 하자는 취지의 리프레시 휴가가 정착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연차휴가 보상비 부담을 덜겠다는 기업들의 속내도 이유다.
근로기준법상 1년을 근속한 근로자가 소정근로일의 80%를 출근할 경우 15일의 연차 유급휴가가 발생한다. 유급휴가이기 때문에 휴가를 쓰지 않으면 남은 일수만큼 돈으로 보상해야 한다.
다만 회사 측이 연차 유급휴가 소멸 6개월 전에 직원들에게 연차휴가를 쓰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했는데도 쓰지 않았다면 기업은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