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누보 "중국 부동산기업 줄도산할 것"

2013-12-23 15:34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부동산재벌인 중쿤(中坤)투자그룹의 황누보(黄怒波)회장이 부동산기업들의 줄도산을 예고했다.

22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4년 중국관찰가연례회의에서 황 회장은 "금융위기가 닥치자 스페인의 부동산기업들이 도산했다"며 "만약 앞으로 중국에서 도산하는 기업이 발생한다면 분명 부동산기업들일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베이징상보가 23일 전했다. 황 회장은 "현재 중국의 부동산경기는 2008년을 전후한 스페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유럽에서 건설된 건물 중 60~70%는 스페인기업이 지은 것이며, 이 기간동안 부동산가격이 급속히 올라갔지만 부동산경기에 한파가 닥치자 스페인경제도 함께 무너졌다는 것. 황 회장은 "중국의 부동산산업이 직면한 문제는 스페인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스페인의 겪어왔던 경제위기는 미래 중국의 모습"이라고 경고했다. 

완커(萬科)그룹의 마오다칭(毛大慶) 부회장 역시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투자리스크는 전년에 비해 이미 3배이상 높아졌다"며 "부동산사업이 공급과잉상황에 빠져 있으며 언제 거품이 터질지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선도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어얼둬스(鄂爾多斯)나 원저우(溫州), 선양(瀋陽), 허페이(合肥) 등 2선도시가 위험하다"며 "이들 2선도시는 지난해 말부터 토지공급량이 과하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중국부동산연맹 천윈펑(陳雲峰) 비서장도 다음 구조조정의 타깃이 부동산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윈펑은 "베이징에는 대략 1000여개의 개발상들이 있지만 진정한 유능한 곳은 20~30곳에 불과하다"며 "최근 1~2년동안 땅을 받지 못한 개발상들은 높은 가격에 토지를 매입하는 위험을 부담하든지 도태되든지 양자간에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