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잘만 낳았는데 불임이라니? ‘둘째 불임’ 증가
2013-12-23 16:46
23일 보건복지부 전국 출산 및 결혼동향조사 연구에 의하면 기혼여성의 32.3%가 난임을 경험했을 정도로 난임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추가 자녀를 희망하는 기혼여성의 비율도 2005년 17.1%에서 2012년 19.3%로 늘고 있어 둘째 불임이 또 다른 난임 문제가 되고 있다.
첫 아이 임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둘째 아이 임신이 뜻대로 되지 않는 ‘둘째 불임’가 새로운 난임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둘째 불임의 경우 첫 출산 경험이 있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둘째 아이를 바라는 부부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 ‘둘째 불임’ 출산 고령화가 가장 큰 문제
둘째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 연령이 고령화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여성의 경우 35세 이상을 고령산모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산모는 2002년 8% 에서 2012년 18.7%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에 의하면 첫째 아이 출산 여성의 평균 나이는 30.5세, 둘째 아이 출산 여성의 평균 연령은 32.4세로 출산연령이 높아졌다. 셋째 아이까지 따지면 34.7세로 고령산모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여성의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 불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난자가 몸에 만들어진 상태로 태어나는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소가 노화되고 난자의 질도 떨어져 임신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첫 아이를 잘 출산하고도 둘째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둘째 불임이 증가하는 원인이되고 있지만 둘째 불임을 겪는 사람들은 첫째 아이 임신에 자연스럽게 성공했기 때문에 불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은미 꽃마을한방병원장은 "둘째 아이 임신을 위해 별다른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1년 이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난임의 가능성을 의심해보고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며 "만약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일 경우에는 6개월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별다른 원인이 없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생체리듬이 깨졌거나 체력적으로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둘째 불임’ 극복은 어떻게.
둘째 불임은 출산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흔히 생각하는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의 ‘불임’이라기 보다는 임신이 어려운 상태를 뜻하는 ‘난임’에 가깝다.
대부분의 둘째 불임 환자들이 초산을 경험했기 때문에 특별히 큰 문제가 있다거나 임신이 불가능한 선천적 원인을 지니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난임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불임 관련 검사는 물론이고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고령산모의 경우 신체적 노화로 인해 임신을 하더라도 기형아나 미숙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첫째 아이 때 산전검사를 했더라도 다시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첫째 아이를 나은 후 산후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출산 후 자궁 등의 염증이나 일부 태반 조직이 남아 있는 경우게 있는데, 이를 그냥 지나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첫째 아이 임신 후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출산 후 체중관리를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배란장애나 다낭성 산소증후군 등으로 인한 불임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고령임신이 일반화되고 있는 요즘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터울이 길어질수록 여성의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큰 터울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가장 좋은 터울은 2~3년이내이지만 만약 35세 이상이라면 1년 이내에 임신을 준비하는 것을 권한다.
◆ 겨울철 난임극복 5계명
- 살 쪄도 문제, 빠져도 문제!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 레깅스∙스키니진, 멋은 있지만 몸에는 좋지 않아
- 겨울에도 햇빛은 필수
-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영양관리 중요
- 몸을 따뜻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