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세계 최초 시속 400㎞급 전차선로 핵심부품 기술이전

2013-12-21 17:14

철도연이 지난 20일 세계 최초 시속 400㎞급 전차선로 핵심기술 이전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차례로 대한전선 강희전 대표이사, 철도연 홍순만 원장, 세명전기공업주식회사 권철현 대표이사, 평일 김봉주 회장. [사진제공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20일 대한전선, 평일, 세명전기공업주식회사와 함께 국토교통부 지원사업 '시속 400㎞급 고속철도 인프라 시범적용 기술개발'로 세계 최초 개발한 '운영속도 시속 400㎞급 고속 전차선로 핵심부품 기술' 기술이전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대한전선 등의 3개사는 각각 운영속도 시속 400㎞급 고속전차선로 핵심부품에 대한 사용권한을 갖게 됐다.

전차선로 시스템은 열차가 움직일 수 있도록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다. 그동안 유럽 등 철도선진국에서도 시속 350㎞급이 최고였다.

철도연 관계자는 "이번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한 시속 400㎞급 전차선로 시스템은 시속 400㎞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국내 고속철도의 고속화 및 신규 철도노선에 적용될 계획이며,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열차의 속도가 올라가면 증가된 파동전파 속도에 대응하고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전차선을 팽팽하게 유지시켜야 하는데, 이 경우 전기전도율이 60% 이하로 낮아져 시속 400㎞급 전차선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새롭게 개발된 시속 400㎞급 전차선은 전차선의 마그네슘 합금 비율을 조정하고 제작시 온도 및 장력조정 과정을 추가해 전기전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도 기존 전차선보다 강도를 30% 올려 전차선의 장력도 30%(26kN→34kN) 이상 높아졌다.

전차선의 위치를 잡아주는 장치도 가볍게 설계해 전차선이 적정한 탄성을 유지함으로써 철도차량에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고속 주행이 가능하게 됐다.

개발된 전차선로 핵심부품은 장기 신뢰성 평가 및 시공 안정성 검토 등을 거쳐 현재 호남고속철도 56㎞ 구간에 시공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최고속도 시속 430㎞급 고속열차(HEMU-430X)가 이 구간에서 시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철도연 홍순만 원장은 "개발된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여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철도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