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아니고 겨울에 웬 무좀?
2013-12-19 15:34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무좀은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감염성 질환으로 보통 덥고 습한 여름에 극성이다.
하지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때도 무좀에 주의해야한다.
강추위속에 부츠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츠를 장기간 착용시, 발냄새는 물론 곰팡이 균도 번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 아이템의 필수가 돼버린 롱부츠는 좁은 볼, 높은 굽, 짧게는 발목 길게는 무릎위까지 오는 길이로 인해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 신발이다.
다른 신발에 비해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땀이 더 많이 차고 다리는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균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또한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겨신는 양털부츠인 어그부츠도 겨울무좀을 유발할 수 있다.
통풍도 잘 안돼 장시간 신게 되면 방수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안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상이 생길 수도 있다. 양말을 신고 어그부츠를 신어야 무좀예방도 되고 발건강에도 좋다.
전문의는 겨울철 부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되도록 부츠를 연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가지의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외출 후에는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부분을 채워놓으면 신발 속 건조도 되고 발냄새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