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 부평단지 자발적인 구조 고도화에 따라 업체수ㆍ고용 크게 증가

2013-12-18 13:30
주안단지는 상대적으로 구조 고도화 지체…입지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심형 고부가가치 수출업체 유치해야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 부평단지와 주안단지의 입주업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00년에 비하여 입주업체나 고용에서 주안단지에 뒤졌던 부평단지에 입주업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평단지가 주안단지보다 입주업체나 고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회장 김광식)가 발간한 「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 부평단지ㆍ주안단지 입주업체 변화와 발전 방향」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부평단지의 2012년 12월 현재, 제조업 가동업체수는 695개로 2000년 127개에 비해 568개(447.2%)가 증가하였으며, 주안단지는 2000년 183개에서 258개(141.0%) 증가한 441개로 나타났다. 고용에서도 부평단지 제조업체의 고용은 12,067명으로 2000년 7,997명에 비해 4,070명(50.9%)이 증가하였으며, 주안단지는 2000년 11,058명에서 908명(8.2%) 증가하여 2012년 11,966명이 종사하고 있었다.
부평단지의 경우, 아파트형 공장(우림라이온스밸리, 남광센트렉스 등) 건축, 입주업체의 공장 신축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입주업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평단지의 입주업체 중 「기타」(34.9%→2.3%),「기계」(33.1%→27.6%) 업종 등의 비중은 감소하고, 「전기·전자」(20.5%→43.7%) 업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안단지는 업체수나 고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전자」(17.5%→28.6%) 업종의 비중이 소폭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기계」(34.4%→40.8%) 업종이 주력 업종 역할을 하고 있어 구조 고도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2년 부평단지 제조업체의 생산액은 2조 8,158억원으로 2000년 8,210억원에 비해 1조 9,948억원(243.0%)이 증가하였으며, 주안단지는 2000년 1조 9,046억원에서 1조 1,785억원(61.9%)이 증가하여 2012년 생산액은 3조 831억원으로 나타나 부평단지의 입주업체와 고용의 높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액은 여전히 주안단지가 부평단지보다 많았다. 수출액은 부평단지는 334백만달러로 2000년 404백만달러에 비해 70백만달러(-17.3%)이 감소하였으나, 주안단지는 2000년 585백만달러에서 313백만달러(53.5%) 증가한 898백만달러(2012년)를 기록하여 수출의 경우 주안단지는 2000년 보다 소폭 증가하였지만, 부평단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단지의 경우, 업체당 부지 면적 4,126㎡(2000년) → 643㎡(2012년), 업체당 고용 63명(2000년) → 17명(2012년), 제조업체 업체당 생산액 65억원(2000년) → 41억원(2012년)으로 감소하는 등 입주업체의 소형화ㆍ영세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입주업체의 소형화ㆍ영세화 진행에 따라 완제품을 생산하여 직접 수출하는 업체가 감소하고, 완제품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부품소재업체가 증가하면서 제조업체의 업체당 수출액도 3.2백만달러(2000년)에서 0.5백만달러(2012년)로 감소하였다. 주안단지는 업체당 부지 면적 5,109㎡(2000년) → 1,935㎡(2012년), 업체당 고용 60명(2000년) → 25명(2012년), 제조업체 업체당 생산액 104억원(2000년) → 70억원(2012년)으로 감소하였으나, 부평단지보다는 입주업체의 소형화ㆍ영세화 정도가 낮았다. 따라서 제조업체의 업체당 수출액도 3.2백만달러(2000년)에서 2.0백만달러(2012년)로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낮았다.

입주업체가 증가하고 구조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부평단지ㆍ주안단지의 부지 가격은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체수 증가폭이 상대적 낮은 주안단지의 부지가격 상승폭이 부평단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주목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부평단지ㆍ주안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게 된다. 첫째, 모두 도심 내에 위치한 산업단지로 조성한지 40년 이상 되면서 산업단지 노후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부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신규 입주업체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구조 고도화 사업과 더불어 토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사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부평단지의 경우, 갈산역(인천지하철 1호선) 인근지역은 아파트형 공장, 공장 신축 등으로 구조 고도화 사업이 자연발생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의 구조 고도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구조 고도화 사업이 필요하다. 주안단지는 신규 입주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공장 신축이 거의 없고, 구조 고도화도 늦어지면서 산업단지의 노후화가 계속되고 있어 주안단지를 관통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2016년)에 발맞추어 종합적인 구조 고도화 계획의 입안과 사업 진행 속도를 내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입주업체의 소형화ㆍ영세화로 인해 업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액과 고용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수출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따라서 도심형 산업단지, 인천항ㆍ인천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등의 부평단지ㆍ주안단지가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심형 고부가가치 수출업체가 좀 더 많이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셋째, 부평단지ㆍ주안단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구조고도화 확산단지 공모사업’에서 1위로 선정되어 노후된 부평단지ㆍ주안단지의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었다. 부평단지ㆍ주안단지가 인천지역 산업 허브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