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오랜만에 전경련 행사 참석
2013-12-17 11:10
자주 오시겠느냐 질문에 “예 예”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오랜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행사에 참석했다.
구 회장은 17일 전경련 신축회관 FKI타워 준공식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회관 준공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도 했다.
IMF외환위기 시절 반도체 빅딜 건으로 전경련과 담을 쌓아왔던 구 회장은 대통령 행사와 골프회동 등과 같은 큰 행사 이외에는 전경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날 참석해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한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1999년 IMF외환위기에 따른 정부 주도의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신이 아끼고 키웠던 LG반도체를 현대측에 내놓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이 제 역할을 못했다고 비판한 구 회장은 이후 전경련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다.
다만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에는 참석했다.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진 수출 투자 고용 확대 간담회와 지난해 12월 열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번 참석에 대해 재계에서는 구 회장과 전경린 화해의 문을 넓히는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 완공된 FKI타워은 입주사 유치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LG그룹 계열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LG CNS가 12년간의 서울 회현동 시대를 접고 FKI타워로 본사를 이전하며 전경련에 숨통을 열어줬다.
같은 여의도에 있고 도보로 불과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14년여 동안 발길이 끊겼던 구 회장의 모습을 FKI타워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편, 이날 준공식엔 구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주요 회장단이 참석했다.
강신호 전 전경련 회장은 “신축회관을 보니 뿌듯하다”며 “축하할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