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역대 최다' 8만명 몰려

2013-12-17 09:46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총 응찰자수가 역대 최다인 8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물건수 역시 역대 최다인 3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총 응찰자수는 7만8031명으로 이미 역대 최다치인 2006년 7만3119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5만3268명과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발표된 부동산 정책에 따라 응찰자수의 증감 흐름이 반영됐다.

1월 5218명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4·1대책 발표로 4월 들어 큰 폭으로 응찰자가 상승했고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와 함께 총 응찰자수도 감소했다.

7·8월 보합세를 보이다가 8·28 전월세대책으로 9월 들어 총 응찰자수가 상승했고 10월 들어서는 9000명을 넘어섰다. 10월 9376명은 월별 역대 최대치이기도 하다.

이처럼 올해 경매법정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실종이 일어나 하우스푸어가 넘쳐나면서 경매 행 부동산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6일 기준 2만9109건으로 연말까지 3만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로 살펴보면 10월 물건수가 최대치를 보였는데 이때 총 응찰자수 역시 가장 많았다.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의 특징을 보면 중소형 아파트이면서 유찰이 2회 이상 돼 최저가가 저렴한 아파트다.

올해 가장 많은 응찰자수가 모인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전용면적 48.6㎡)로 감정가 2억5000만원에서 3번이나 유찰된 후 지난 2월 4일 61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70.8%인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인기가 높은 소형평수임에도 3번이나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반값까지 내려가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경기도 지역에서 응찰자 1위를 차지한 물건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산들마을 동문굿모닝힐 아파트(전용 84.9㎡)로 감정가 3억원에서 2번 유찰된 후 지난 4월 2일 45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74.7%인 2억2415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지역 최고 경쟁률을 보인 물건은 인천 남동구 간석동 간석마을 풍림아이원 아파트(전용 84.9㎡)다. 감정가 2억4800만원에서 2회 유찰된 후 최저가가 1억7360만원까지 떨어진 후 지난 3월 22일 40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91.7%인 2억2738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하우스푸어와 거래실종이 양산한 경매물건이 법정에 넘쳐났고 전세값 상승과 함께 상·하반기 각각 큰 부동산 대책 발표로 매수세가 살아나 저렴한 물건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로 법정에 발 디딜 틈 없었다"며 "내년에도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6억원 이하 아파트 취득세 영구인하 확정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