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항공기 2차 검색, 내년 1월 31일 전면 폐지

2013-12-12 15:16
액체류 탑승구 앞 검색 없이 바로 탑승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미국행 항공기를 탈 때 마다 항공기 탑승구 앞에서 받던 액체류에 대한 2차 검색이 내년 1월 31일부터 전면 폐지된다. 이에 따라 면세점에서 화장품이나 술 등을 산 후 탑승구 인도 없이 바로 항공기 탑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3차 한-미 항공보안협력회의’에서 미국 국토안보부 교통보안청(TSA)과 이 같은 내용의 ‘미국행 2차검색 면제에 관한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31일부터 미국행 2차검색을 전면 폐지된다. 미국행 승객이 구매한 액체류 면세품(화장품술 등) 탑승구 인도도 함께 폐지돼 배달 시점 기준 항공기 출발 1시간 전까지만 구매가 가능했던 불편도 덜게 됐다.

단 미국 직항이 아닌 인천국제공항 등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환승하는 승객의 경우 국내 자체 액체폭발물 검색을 거쳐야 한다.

미국행 2차 검색이라는 지난 2006년 8월 미국발 항공기 액체폭발물 테러 기도를 게기로 시작됐다.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는 탑승구 앞에서 액체류에 대해 2차 검색을 받아야 하고 면세품의 경우 항공사에 인도했다가 내려서 다시 받아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국토부는 미국행 승객 설문결과 약 82%가 미국행 탑승시 2차검색이 가장 불편하다고 답함에 따라 연 240만명에 달하는 미국행 승객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항공보안과 관계자는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미국측에 꾸준히 건의를 한 결과 세계 최초로 2차 검색이 폐지됐다”며 “미국에 도착하는 항공사는 모두 정기 검사를 받게 되는데 우리나라 항공 보안 수준이 월등히 높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2차 검색 준비를 위해 연간 57억여원을 투입하던 항공사·면세점 등의 비용이 절감되고 연 6650시간의 추가 검색시간이 단축돼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미국행 2차검색 면제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지난달 환승장에 액체폭발물탐지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달 9일부터 운영점검에 착수했다.

한편 이번 협력회의에서는 지난해 LA공항에 이어 2차로 뉴욕공항에 대한 우리정부의 보안평가 실시에 합의해 내년 6월 진행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양국은 상시 연락체계 유지와 우수 정책 공유, 테러첩보 등 긴급정보 공유 등 항공보안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2차 검색 면제 후 미국행 항공기 탑승 흐름도. [이미지 제공 =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