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임원 인사…JS전선 사장 교체 등 '책임경영 강화'
2013-12-12 12:16
구자엽 LS전선 회장 외아들 구본규 LS산전 부장 최연소 임원 승진
원전케이블 문제로 물의를 빚은 최명규 JS전선 사장에 대해서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올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부분 유임시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도록 했다.
계열사별 희비도 엇갈렸다. LS전선은 자회사의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임원 승진이 최소화 됐다. 반면 올해 해외 사업과 R&D 분야에서 눈에 띈 성과를 낸 LS산전은 최다 승진자를 배출했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 구본규 LS산전 부장이 34세의 나이에 이사로 승진해 최연소 임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LS그룹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2014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승진 규모는 사장 2명·전무 5명·상무 11명·이사 신규 선임 12명 등 총 30명으로 지난해 36명 보다 약 20% 감소했다.
LS그룹은 특히 JS전선·LS전선 등 원전비리 문제와 연관된 계열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실시했다.
JS전선의 경우 대표이사가 사장급에서 전무급으로 격하됐다. 원전비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명규 JS전선 사장의 후임에는 지난 10월 LS엠트론에서 자리를 옮긴 이익희 전무가 내정됐다. 이 전무는 현재 JS전선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회사의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LS전선 경영진단팀장·경영기획실장·경영혁신부문장,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전무를 거쳐 지난해부터 LS엠트론 동박(CF)사업부장을 맡아온 이 전무는 사내 '혁신 전문가'로 통한다. 이 전무는 내년 3월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LS그룹 관계자는 "JS전선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내부에서 '혁신 전문가'를 찾다보니 이 전무가 적임자로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 역시 자회사의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임원들의 승진을 최소화했다. 품질과 기술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경질하고 연구개발(R&D) 관련 임원을 대폭 교체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와함께 올해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한 LS그룹은 연구∙개발 관련 R&D 분야와 해외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대거 중용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김성은 가온전선 부사장 2010년 가온전선의 대표이사를 맡아 범용전선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매출 1조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철우 대성전기 부사장은 2008년 대성전기 대표이사 취임 이후 물류∙생산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부품 R&D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적자이던 기업을 2010년 흑자 구조로 전환시킨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벤츠·폴크스바겐·르노·GM 등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올해 5억달러 수출탑 수상과 대한민국 국가품질대상 및 세계 100대 혁신기업 3년 연속 선정 등 해외 사업과 R&D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한 LS산전에서 이라크 송∙변전 사업과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정철 상무와 박용상 상무가 전무로 발탁 승진되는 등 이번 임원인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오너 일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 구본규 LS산전 부장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LS산전에 입사한 구 부장은 입사한지 약 6년만에 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초고속 승진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필요한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LS그룹 전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현재 그룹이 처한 대내외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