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크라이나에 핵우산 제공

2013-12-11 13:10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비핵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핵(核) 위협 및 핵 공격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해주는 이른바 '핵우산'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이 외교협정 등을 통해 특정국가에 '핵우산'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중국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중-우크라이나 연합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번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고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가 핵 공격이나 핵 공격 위협을 받으면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이 정상회담 성명 등을 통해 비핵국가에 '핵우산'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수준을 전형적인 '핵우산' 성격으로 크게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1994년 12월 유엔결의안에 근거해 발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성명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핵위협·핵 공격을 가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가 핵 침략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는 상응하는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언론들은 또 전문가를 인용, "중국의 이번 조치는 핵위협과 핵 반격 능력에 대해 중국이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며 "지역안전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