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 지난해보다 피해금액 늘었다

2013-12-09 13:21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올해 들어 대출사기 사건 피해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사기 피해자는 40~50대의 남성, 대출사기 시간대는 오전 10시경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대출사기 피해사건은 1만6022건으로, 피해금액은 81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1만8383건이 접수된 지난해에 비해 한 달 평균 발생건수가 1532건에서 1456건으로 다소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피해액은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657억원을 넘어섰다.

경찰이 8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대출사기 사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피해자는 4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50대 26%, 30대 24%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성별은 남자가 62%로 여자보다 많았다.

또한 대출사기는 오전 10시대가 2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오전 11시대 15%, 오전 12시대 11%, 오후 2시대 11% 등 금융기관이 영업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주로 일어났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대출을 이유로 보증보험료 등을 요구해 가로채는 유형이 37%로 가장 많았고 저금리 대출 주선 목적으로 예치금 등을 챙기는 유형이 15%, 법적 절차 진행을 이유로 공증료 등을 편취하는 유형이 13% 등이었다.

경찰은 올해 들어 대출사기 사건 5425건을 적발해 916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8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40~50대 중장년층 남성의 대출사기 피해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이 시기는 자녀학비․가족부양 등의 자금이 많이 필요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으면 쉽게 대출사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경찰은 대출사기 근절을 위해 내년 1월말까지 특별단속을 지속하는 한편, 대포통장이 많이 발생하는 농협·우체국·새마을금고 등에 대해 감소방안 마련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