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엄마의 꿈', 미혼모 아닌 '그냥 엄마' 이야기

2013-12-06 08:17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임신에도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싱글맘은 미혼모가 아니라 그냥 엄마였다.

5일 방송된 MBC 나눔 특집 다큐멘터리 '엄마의 꿈'(연출 신수원)에서는 싱글맘들과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고소영이 이들을 직접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부분의 미혼모들은 집안의 반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입양기관에 맡기게 된다. 세상의 시선도 견뎌야 한다.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대중의 반응 역시 차갑다.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싱글맘을 비난한다.

하지만 '엄마의 꿈'을 통해 그려진 싱글맘은 미혼모가 아니라 그냥 엄마였다.

생명누리의 집은 미혼모가 일정 기간 도움을 받으며 살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싱글맘은 여느 엄마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자식을 안아주고 재워주는 평범한 엄마였다. 인터뷰 도중에도 아이를 보며 달래는. 밖에서 만났으면 그저 명랑한 아이였을 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이유로 얼굴과 이름을 드러냈다.

고소영은 복지관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멘토가 되어주기도 하면서 곧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싱글맘들에게 '연예인 고소영'이 아닌 '좋은 언니 고소영'이 됐다.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흘리며 위로하기보다는 머리를 질끈 묶고 이유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7개월짜리 아들을 키우는 같은 엄마, 인생 선배의 모습을 택했다.

미혼모 인식개선 및 역량강화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미혼모에게 맞춰진 지원이 필요하다"며 제도적 문제를 지적했다.

한 싱글맘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면 범법자 취급을 하고 미혼모 지원을 알아보려고 하면 사람들을 무시한다"고 말했고 싱글맘의 가족은 "미혼부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왜 엄마, 여자의 잘못으로만 책임을 돌리는지 모르겠다. 정작 아이를 돌보고 있는 것은 미혼모"라며 대중의 인식 변화를 부탁했다.

고소영의 바람대로 싱글맘들과 싱글맘의 아이들이 세상에서 당당히 살아갈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