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유럽서 '쉐보레'대신 '오펠-복스홀' 키운다

2013-12-05 17:50
유럽 내 새로운 브랜드 전략 발표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제너럴모터스(이하 GM)가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대신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5일 GM은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 오펠과 복스홀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쉐보레는 콜벳과 같이 상징적인 모델만을 서유럽과 동유럽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와 CIS 시장은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

GM은 유럽 내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의 입지를 높이고, 오펠과 쉐보레 브랜드의 병행으로 인한 복잡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딜락도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향후 3년에 걸쳐 유통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댄 애커슨 GM 회장은 "유럽은 GM의 핵심 사업지역으로 더욱 강해진 오펠과 복스홀, 캐딜락으로부터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성장 기회가 가장 많은 지역에 쉐보레를 위한 투자를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네 브랜드 모두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제품 대부분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향후 한국지엠의 생산 물량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M측은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 한국지엠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면서 수익성과 관리비용을 개선하고 판매 기회를 극대화하도록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우리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에서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장기적인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향해 우리 스스로 입지를 구축하고 GM 글로벌 비즈니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은 쉐보레 브랜드 철수와 관련해 2013년 4분기와 2014년 상반기에 걸쳐 7억~10억 달러의 순 특별 경비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특별 경비는 자산 감손, 딜러 재편, 판매 인센티브, 계약해제 관련 비용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