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증가세…우리금융만 BIS비율 하락
2013-12-06 06:00
금감원, 9월말 은행지주사 BIS비율 발표…씨티 17.71% '최고'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7~9월) 자산건전성이 국내 은행지주사 중 유일하게 2분기(4~6월)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9월 말 국내 11개 은행지주사의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6%로 6월 말 12.95%에 비해 0.31%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1~3월) 0.12%포인트, 2분기 0.16%포인트 연속 하락했던 BIS비율은 지난해 12월 말(13.23%) 수준을 회복했다.
BIS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씨티금융(17.71%)으로 은행지주사 중 유일하게 17%를 웃돌았다.
씨티금융은 기업 및 가계대출 감소로 위험가중자산이 줄면서 지난 2011년 이후 BIS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농협금융과 하나금융은 3분기에 각각 5000억원, 7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6월 말 10%대였던 수치가 11%대로 상승한 상태다.
나머지 은행지주사별 BIS비율은 DGB금융(16.3%),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16.26%), BS금융(15.43%), KDB금융(14.93%), KB금융(14.39%), 신한금융(13.03%), 우리금융(12.66%) 순이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6월 말 12.7%였던 BIS비율이 0.04%포인트 떨어졌다.
원화대출을 비롯한 위험가중자산의 성장세가 유지된데 따른 결과로, 은행지주사 중 해당 기간 수치가 하락한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금감원은 은행지주사에 자본의 질적 개선을 주문하고, 강화된 자본규제에 맞춰 안정적으로 자본비율을 관리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지주사의 BIS비율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고, 계량평가 1등급(10% 이상) 수준을 충족해 자본적정성이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주로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보완자본 위주의 자본 확충이 이뤄져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본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달 1일부터 위험관리 수준을 높이고, 자본규제의 국제적 적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바젤Ⅱ‧Ⅲ를 도입했다”며 “강화된 자본규제에 따라 안정적, 장기적으로 자본비율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과도한 배당 자제, 내부 유보 확대 등을 적극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