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 임원인사> '공채아니어도, 나이어려도', 능력만 되면 별 달았다

2013-12-05 14:48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삼성그룹이 공채 출신이 아닌 경력입사자에 대한 임원승진 인사를 사상 최대 규모로 단행하고, '조기승진' 제도인 발탁인사 규모를 확대하며 능력이 최우선이라는 삼성의 철학을 다시 확인했다.

5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2014년 삼성 정기 임원 인사 발표' 명단에는 경력입사자가 150명 포함됐다.

이는 올해 임원 승진자 총 475명 중 30%가 넘는 비율로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그룹의 경력입사자 출신 임원승진 인원은 지난 2012년 120명에서 2013년 141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경력입사자의 임원승진 비율 증가는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서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삼성의 '능력주의 인사'가 심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승진연한을 채우지 않고도 눈에띄는 업무성과를 낸 임직원들을 조기 승진시키는 발탁인사 규모도 확대됐다.

능력만 있다면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그에 걸맞는 옷을 입혀주겠다는 '삼성식' 인사 문화가 반영된 결과다.

삼성그룹의 올해 발탁인사 규모는 부사장 10명, 전무 26명, 상무 49명으로 총 85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54명, 2013년 74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배경에 대해 "삼성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중국영업을 담당하는 이진중 전무는 연차에 비해 1년 일찍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의 박현호 상무는 통상 전무 승진 연차보다 3년이나 빨리 전무로 올라섰다.

특히 여성임원 승진자들은 총 14명 중 절반이 넘는 8명이 발탁인사 를 통해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는 삼성의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중 장세영 삼성전자 부장은 39세의 나이로 상무로 승진해 삼성그룹 전체 임원 승진자 중 유일한 30대이자 최연소 임원으로 기록됐다.

경기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장 상무는 2011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요소기술그룹장과 선행 H/W 개발그룹 수석 및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기반기술팀 책임 등을 거쳤다.

장 상무는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